고통의 소리를 들어라
고희인 목사님 세미나를 들은 횟수는 13년이 흘렀습니다.
이번 강의는 저의 머릿속에 가장 강력하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메시지였습니다.
나의 기도 제목은 “주님 저는 남의 고통 소리를 듣지 못한 자였습니다. 주님, 고통의 소리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지 않고 제 방식으로 가르치는 자였습니다. 주님 거짓으로 사역하는 삯꾼입니다. 주님, 고통의 소리를 듣기 싫어하고, 명쾌하게 답을 주지 못한 소경이요, 벙어리였습니다. 주님, 나 스스로 괜찮은 목회자라고 생각하면서 게으르고 안일하게 사역하는 자였습니다. 모든 일을 건성으로 대하는 무지한 자였습니다.” 기도하였습니다.
하루에 1시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성도의 고통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보려고 성도님들께 매일 전화했습니다.
암 투병하는 여집사님 대장암으로 수술한 지 5년이 지나 다른 암으로 전이되어 항암 투병 중 주일예배 때 얼굴빛이 새까맣고 기운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혼이 물질의 염려와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못하는 고통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녁 8시 30분에 심방 예배드렸습니다. 찬송 3곡을 큰 소리로 부르고, 말씀을 전하고, “손발을 꽁꽁 묶고 움직이게 못 하는 마귀를 물리쳐 주세요. 예배를 하찮게 생각하게 하는 교만한 마귀를 물리쳐 주세요.”라고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집사님의 얼굴색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사님이 은혜가 충만하여 “사모님의 권면에 순종하겠다”라는 믿음의 고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육체의 고통 속에 있는 집사님의 아픔과 고통을 형식적으로만 대하고, 그 고통을 내 고통으로 여기지 못한 채, 아버지의 마음으로 해결해 주려 하지 않았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회개했습니다.
70대 여집사님이 계시는데, 집사님은 큰 교회를 다니다가 우리 교회로 오신 분입니다. 눈 시술을 받고 6개월 동안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선글라스를 쓰고, 불빛이 있는 곳에 가지 말라는 의사 처방을 받고 교회에 4개월 동안 쉬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심방을 하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어제 침을 맞고 와서 기운이 없다고 다음에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기운이 없어서 집안이 엉망이어서 심방을 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떨어져서, 예수로 충만하지 않아서 누워계심이라는 영적 고통의 소리로 들렸습니다.
그날 저녁 8시 30분에 심방을 갔습니다.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심방과 기도에 집사님이 위로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일, 선글라스 끼고 예배에 나오셨습니다.
두 사례를 통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고통의 소리를 들어야 살릴 수 있고, 살릴 수 있어야 그것이 주의 종으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이라.”
그동안 저는 영혼을 살리려 했지만, 고통의 소리를 듣지 못해 살릴 수 없었던 무익한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를 통해 사명 감당의 시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소리를 듣게 해 주세요’ 이것이 저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이요, 평생의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무익한 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과 고희인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더 많은 고통의 소리를 듣기 위해 성령 충만하도록 힘쓸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