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사역을 하고 있는 모 교회에 노회 추천으로 저희 목사님이 청빙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함께 그 교회를 섬기고 있는 사모입니다. 많이도 부족하지만, 저희 사역 속에 담긴 김현두 목사님과 고희인 목사님의 섬김과 위로에 감사하며 글을 나눕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2015년 12월에 교회를 처음 개척했습니다. 오랜 부교역자 생활로 인하여 생소하고 어색한 사역의 현장 속에서 최선을 다해 감당했지만 녹록지 않았습니다. 이후 2년여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전부터 있었던 불면증과 위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 잠을 못 이루었고 식사도 잘하지 못했습니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1년 정도 개척교회를 섬기다가 직장생활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일상생활도 쉽지 않을 정도로 몸이 점점 안 좋아져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때 남편 목사님의 선배 사모님을 통해 김현두 목사님과 고희인 목사님께서 진행하시는 목회자 세미나 안에 있는 사모 세미나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소개해 주신 분들께 감사해서 예의상 수락했기에 첫째 주는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고, 그다음 주인 2017년 3월 둘째 주 월요일에 처음으로 세미나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인지라 모든 것이 생소하기도 했고, 당시에는 내용들이 조금은 어려웠었고, 어떤 경험이나 지식이 없었기에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큰 기대감 없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희인 목사님께서 오셔서 성경 말씀을 읽으시는 순간, 제 몸에서 무엇인가가 쑤욱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이전에 있었던 위를 포크로 박박 긁어내듯이 아픈 것과 식도에서 불이 나는 듯한 증상들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처음 경험한 저는 어리둥절한 마음과 궁금한 마음, 그리고 말씀이 들리면서 믿어지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며칠 동안 소화도 잘되고 잠도 잘 자다가 이틀 정도 지나 다시 아팠고, 다시 세미나 참석하면서 나아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치유하고 계신다는 믿음이 들어왔습니다. 고 목사님을 통해 점점 회복시키시고 살리시고 계시다는 마음에 위로와 평안이 임하면서 새로운 소망이 일어나게 시작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개척교회의 현실에 1년이 지나도록 한 명도 등록하지 않던 상황 속에서 낙심하던 저희에게 세미나를 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회복하면서 복음에 대한 열정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와 교만했는지를 발견케 하시고,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나에게 맞춰야 한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7년 5월 첫째 주에 첫 등록 성도를 보내주셨고 2018년 12월 송구영신 예배 때는 40여 명의 성도가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흥의 기쁨 속에서 감사와 겸손보다는 교만과 나태가 나타났던 다음 해 초기에 뜻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첫 등록 성도가 개인적인 이유로 교회를 떠나게 되면서 가까웠던 분들도 떠나게 되고 분위기에 의해 떠나기도 하면서 1년여 시간 동안 침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교회는 급격하게 외적으로 감소하게 되었고 남아 계시던 분들도 이사와 요양원, 병환 등으로 나올 수 없게 되면서 저희 가족만 남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회개하며 깨달은 것은 하나님 앞에서 성도를 하나님과 남편보다 귀하게 여기는 저의 교만함과 외적 부흥 가운데 안심하며 나태했다고 하셨던 남편 목사님의 고백이 원인이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사업을 하는 청년이 큰 금액을 헌금하게 되고 변화가 필요한 상황 속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고 했습니다. 함께 기도하던 중에 1층은 예배당이 있고 위층에는 사택과 식당 교육관이 있는 곳이 매물로 나오게 되었고 지인의 소개로 은행 담보대출도 가능하다는 소식에 나머지 금액도 가능할 것 같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계약 후 잔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이 여파로 갑작스러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게 되어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와 이사 시도, 자녀의 아픔과 시어머니의 병환, 재정적 어려움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교회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목회자의 자녀라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고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홀로 살던 큰아들이 이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목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과 자신이 목회자 자녀로서 얼마나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지를 토로했습니다. 이전에 이미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 우울증 증상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도 하려고 했었던 적이 있어서 고 목사님을 만났었고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의 교만함과 믿음 없으므로 인해 김현두 목사님과 고희인 목사님을 통해 가정과 교회를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며 살아갈 때가 많았습니다.
교회를 정리한 후에 가족 모두가 한집에 살게 되었고, 남편과 큰아들은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저는 초기 갑상선암으로 인해 별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편 목사님은 가정을 책임지겠다고 일에만 몰두하고, 큰아이의 반대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고 힘이 없고 아팠던 저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으로 인해 무작정 집에서 나와서 기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울며불며 기도하던 중에 세계로 선민교회가 생각나서 그곳에 가서 예배를 드리며 고 목사님과 상담을 하면서 다시금 회복되었습니다.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일어나는 예배 속에서 영혼의 회복과 감격을 누렸고, 고 목사님과의 상담과 기도를 통해 올바른 방향과 기대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고희인 목사님께서는 기도원에 있는 저를 시간 되실 때마다 불러주셨고 없는 시간을 쪼개시면서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저에 대한 위로와 함께 남편 목사님과 아들에 대해서는 정죄하지 않으시고, 저의 죄를 보게 하심으로 회개의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변명이나 남 탓을 하지 않으시고 어린 양 같이 감당하셨음을 말씀하시며,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시간표를 기대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외적으로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고기를 사주시면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바쁜 와중에도 혈루병 여인같이 아무도 의지할 수 없었던 저를 귀하게 여겨주셨습니다.
몇 개월의 시간 동안 남편 목사님과 저는 세계로 선민교회의 모든 예배에 참석하면서 다시금 기력을 찾고 소망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망망대해 위에 향방을 잃고 표류하던 우리는 조금씩 하나님을 향해 나침판을 맞춰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하나님으로만 만족하는 교회, 예배의 감격 가운데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하며 기뻐하는 교회, 서로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 여기며 소중히 여기는 교회, 갑자기 나타난 어떠한 상태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과하지도 불편하지도 않게 사랑을 나누는 교회, 초대교회와 같이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를 꿈꾸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엎드려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해지면서 점점 더 뜨거운 열정으로 회복하며 기쁨을 누리는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기회의 자리를 허락하셨습니다.
현재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에 노회 추천으로 청빙 후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부족한 저희의 모습에 거절하려고 했지만, 고희인 목사님의 권면으로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며 설교와 차 담화를 참여하였습니다. 3개월 정도 8명의 후보 목사님들이 돌아가면서 설교하시게 되었고, 나중에는 다른 한 분과 함께 2주씩 설교와 차 담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 많았고 저희의 부족함이 컸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담임으로 선출되면서 담임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결정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취임 예배를 드릴 때, 김현두 목사님과 고희인 목사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김현두 목사님께서는 축사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천사와 모든 만물도 기뻐한다는 말씀과 함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자리임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취임한 후에도 격려와 위로, 기도와 조언을 들으며 순간순간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들을 잘 이겨내며 감당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역사하시는 은혜를 김현두 목사님과 고희인 목사님이 기도해 주심과 지도해 주심으로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20여 명이었던 성도님들도 조금씩 성장하게 되면서 지금은 40여 명의 성도님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사역 속에서도 교만과 나태함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하며 성실과 진실로 감당하겠습니다. 자칫 영적으로 바르게 분별하지 못하고 둔감해질 때마다, 눈물과 땀으로 함께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김현두 목사님과 고희인 목사님께 목회 현실을 나누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생명의 길로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자녀를 사랑하시듯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함께 눈물 흘리시고 가슴 아파하시는 두 분 목사님께 늘 감사드립니다.